전남 장흥, 내 고향에는 호남 5대 명산인 '천관산'이 있습니다.
해발 723미터의 알맞은 산입니다.
정상에는 옛 봉수대의 터가 남아있고, 그 인근에는 억새가 참으로 장관입니다.
사람마다 얘기가 달라서,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면적을 어떤이는 20만 평이라 말하고, 어떤 사람은 5만평 정도라 말합니다.
여하튼 장관입니다. 마치 산 전체에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목화를 따다가 산에 흩뿌려 놓은 듯....
아니, 솜사탕을, 뭉실구름을 깔아 놓은 듯 합니다.
맞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구름이 낮게 깔리울 때는 진짜 억새와 구름이 구분되지 않으니까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제주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주 운이 좋아야만 그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답니다.
지금 천관산의 정상부근은 신선의 백발처럼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그대, 억새의 노래를 들으러 한 번 다녀가지 않으렵니까?
늦으면 그 신선은 승천하고 바람과 햇살만이 그대를 반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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