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빚을 갚으러 다녀왔습니다. 나는 참 행운아입니다. 글로써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지방지 문예지로 문단에 얼굴을 내민, 아직까지 글장이 흉내에 그치고 있지만 아직도 글(소설)에 대한 꿈을 안고 있지요. 우리 고장은 참으로 많은 문인들이 태어난 곳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분들과 .. 소설 나라 2010.01.24
지금, 그곳에는...... 故 이청준 선생의 생가(生家)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선생은 지긋지긋한 가난이 싫어, 성공하기 이전에는 결코 고향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더랍니다. 그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로 중학교 진학을 위해 유학을 가야하는 데, 방 한 칸 얻을 돈이 없어서...... 친척집에 얹혀 지.. 소설 나라 2008.10.07
미백 선생, 학이 되어가시라고 살풀이 춤사위하는.... 지난 3일 오후 미백 이청준 선생의 고향인 전남 장흥 회진면 진목마을 마을회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전국의 많은 문인들과 그를 좋아했던 독자들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장흥 가무악 (歌舞樂)전국대회에서 대통령 상을 수상한 이덕숙 명무가 찾아와 이청준 선생 가시는 길에, 학되어 하늘 날으.. 소설 나라 2008.08.04
회고.... 장편 ‘당신들의 천국’을 쓰고 평생 ‘소록도 신사’가 된 이청준은 소록도를 격리라고 생각해온 사람들을 용서한다. 그곳에는 스러져 간 사람의 얼굴을 담은 듯 참으로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기 때문이다. 그 소설을 읽고 감동을 받아 평생을 소록도에서 봉사해온 한 여성이 이청준에게 따진다. .. 소설 나라 2008.08.04
개팔자, 상팔자라구요? (단편소설) 개팔자, 상팔자라구요? 나, 혜지는 지금 너무 우울하고 슬프다. 슬픔에 젖은 이유가 욱신거리는 삭신 때문만은 아니다. 이까짓 고통이야 어금니를 깨물면 그만이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오늘을 예감하고 서로를 견제하며 조심스럽게 딛어 온 발걸음이었다. 결국 타들어 온 도화선이 뇌관을 .. 소설 나라 2008.05.14
살아난 복통 (단편소설) 살아난 복통 일기예보를 끝으로 저녁 9시 텔레비전 뉴스가 끝났다. 정말 눈이 내리려는지 유리창을 흔들던 바람이 잦아졌다. 손녀딸 정애가 목강스럽게 칭얼거렸지만 며느리는 곁눈질 한 번 없이 뜨개질에 열중했다. 잠시 손을 놓고 허리를 두드리는 며느리의 얼굴에 피어있는 기미가 안쓰.. 소설 나라 200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