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천관산 김형종 가끔은 시계를 거꾸로 걸어도 좋았다 발걸음이 무거워 주저앉고 싶거든 가슴의 빗장을 풀고 천관산을 찾아가라 그곳에는 희망보다 무수한, 꿈보다 많은 돌탑이 두 손으로 하늘을 떠안고 있을게다 땅, 하늘의 인연으로 돌탑을 보듬어온 백년처럼 천년처럼 아득한 밤을 보.. 시인의 마을 2010.03.04
밤(栗)을 거두며 밤(栗)을 거두며 김 형 종 하늘이 웃어 좋은 날 시간을 견디어 야무진 밤을 딴다 폭풍우에 굳어진 가시 넉넉한 햇살 먹어 알몸을 내놓고 생채기 주던 바람에 몸뚱이 지켰나니 가시에 찔려도 오히려 부럽구나 작은 바람에 흔들려 온 나는, 나를 지켜주는 날카로운 손톱없어 네가 부럽다, 부끄럽게 부럽.. 시인의 마을 2010.01.24
향단에게 향단에게 향단아 밀어라 그네를 힘껏 밀어라 운봉마을 지나 고개 넘어 도련님 오시는가 밀어라 그네가 기울어도 내 좋으려니 어사화는 꽂잖고 흉한 모습도 기쁨이란다 방자를 앞세우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도련님 오시는가 밀어라 힘껏 밀어라 기울어 떨어져도 어지러워 떨어져도 님께서 오신다면 피.. 시인의 마을 2010.01.20
독감기 주의보 독감기 주의보 여보세요, 당신 조심하세요 넉넉함으로 가득한 얼굴이지만 여리어도 신열이 느껴지구요 가쁘게 가슴치는 부정맥도 들려오나니 바쁜걸음 잰걸음은 금새 피곤해진대 사랑은 앓기 쉬운 환절기에 살아요 버얼써 지치어 병원을 찾아 들어도 낫지 못하여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많아요 귀 .. 시인의 마을 2010.01.20
연습으로 올려보는...... 대학 1학년 때인가? 그때 지었던 시 한 편을 얼마전 경주국립박물관의 신라의 에밀레종 사진( 2009년 10월)을 찍었는 데 그 사진 위에 시 한 편을 넣어봤네요. 시와 사진이 안맞는지 알지만 그냥 연습이니 이해하시길. 시인의 마을 200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