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단에게
향단아 밀어라 그네를 힘껏 밀어라
운봉마을 지나 고개 넘어 도련님 오시는가
밀어라 그네가 기울어도 내 좋으려니
어사화는 꽂잖고 흉한 모습도 기쁨이란다
방자를 앞세우고 도포자락 휘날리며
도련님 오시는가 밀어라 힘껏 밀어라
기울어 떨어져도 어지러워 떨어져도
님께서 오신다면 피 배인 저고리 치마라도
짚신은 신잖아도 나는 달려가
달려가다 쓰러져도 울잖으리니
향단아 밀어라 그네를 힘껏 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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