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초순 합기도 도장에 다녀온 큰 아들이 목포로 단(段) 시험을 치르고 가게되었다고 전하면서 사뭇 들뜬 모습이었다.
정확히 1년 동안 도장을 다니더니 드디어 1단이 되기 위해 승단시험을 치른단다.
그동안 한 달에 한 번꼴로 승급시험을 치러왔다.
목포에서 승단시험을 치르고, 관장님이 자장면을 사줬다고 좋아했었다.
승단시험을 치른지 한 달 정도가 지나, 합기도장을 다녀온 큰 아들의 얼굴이 꽃을 닮았다.
승단시험에서 합격했다며 그동안 입었던 하얀 도복을 반납하고 검정도복을 가져왔다.
얼른 입어보더니, 사진을 찍어 달라며 자세를 취한다.
기쁘고 스스로 대견한 모양이다.
허리에 묶는 띠에도 이름이 수 놓아졌다. 게다가 조교라며, 조교는 사범님이나, 관장님을 도울 수 있다며 좋아라 한다.
뿐만 아니라, 체육관에 다니는 관원 중에서 유단자만이 가입할 수 있는 '무사회' 회원이 되었단다.
체육관에 갈 때마다 얇은 도복만 입고 가길래, 점퍼 하나 걸치라 말해도 춥지 않단다.
춥지만, 유단자를 상징하는 검은 도복을 남들에게 보여주고픈 그 마음을 아버지인 내가 어찌 모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