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생각들

꼴불견 1

然山 2010. 2. 14. 00:54

'꼴불견'이라함은 합성어(合成語)가 아닌가 싶다.

'꼴'은 모양이나 형태를 나타내는 말이고, 불견(不見)은 볼 수 없다, 혹은 보기 어렵다의 뜻이라 생각된다.

'꼴'은 '꼬라지'라고도 풀어 쓴다.

예를 들면, 거지꼴, 거지꼬라지, 거지꼬락서니... 이런 말은 모두 같은 의미로서 모습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나 심리상태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세상에서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를 목욕탕에서 자주 목격한다.

한증막 (열탕)에 들어와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한증막의 공간은 넉넉하지 못하다. 게다가 한증막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땀으로  몸 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서 숨이 막히는 그 공간에서 참고 있는데....

운동할 시간이 그렇게 없어서 목욕탕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가슴을 내밀고 팔운동을 하고..... 쪼그려 앉았다 뛰기를 하고.....

옆 사람은 신경도 안쓰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운동하여 건강을 챙길 정도의 의지고 정성이라면, 새벽에 일어나 가까운 학교의 운동장을 돌거나, 퇴근하여 밤에라도 마당에 나가 줄넘기를 못할까...

운동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가 문제인 것이다.

숨이 막히는 한증탕에서 옆 사람은 아랑곳없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으로 꼴불견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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