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세상사람 이야기

고니떼가 노닐다

然山 2010. 1. 24. 22:45

 내 고향에는 탐진강이 읍내를 관통합니다.

이 강은 불과 50여 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맑고 깨끗하여 많은 지역에서 부러워하지요.

원래 이 강은 (전남) 영암군 금정면의 궁성산 성터샘이 발원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암과 이곳 장흥읍 관통한 강물은 (강진군의) 강진만으로 흘러들어가 바다가 됩니다.

이 강에는 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경관의 강줄기를 따라 정자(亭子)를 세워 시인묵객들이 머물렀습니다.

이 강에 올해 고니떼가 날아들었습니다.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행운이지요.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강물에, 눈부시게 하얀 고니떼가 유유히 수영을 하는 모습을 한참 바라봅니다. 그 자태가 참으로 우아합니다.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 춥지도 않는가 봅니다.

우리 눈에는 저렇게 우아한 모습이지만 물 속의 발은 쉼없이 움직여야만 물 위에 떠있을테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겠지요.

우리네 삶도 그렇잖아요.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남들이 쉬고, 놀때 그만큼 노력했기에 여유와 풍요와 명예와 부유함 등을 얻을것일테니까요.

노력없이 얻는 것이 있겠습니까?

 

 

유영하는 고니들은 열심히 먹이를 찾습니다.가장자리로 옮겨 풀뿌리를 캐 먹기도 합니다. 유독 노란 주둥이가 눈에 잘 들어옵니다. 긴 목도 유난히 아릅답습니다. 문득 저렇게 큰 몸집이 하늘을 날은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왜가리, 백로, 쥐오리 그리고 이름 모르는 겨울 철새들 틈바구니에서 유독 고니떼가 도드라져 보입니다.

고니의 다른 이름이 백조라지요. 백조는 일본식 이름이어서 고니가 훨씬 정감있는 우리말입니다만, 오히려 백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내 고향의 탐진강의 고니떼들이 겨울을 잘지내고 무사히 북녘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탐진강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고 힘찬 나래짓으로 창공을 날아올라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전남 장흥 탐진강에서의 지난 겨울이 행복했다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