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족 이야기

기억속의 사진들......

然山 2010. 2. 22. 15:11

나름, 아이들과 더불어 우리 가족은 많은 곳을 여행다니기를 좋아합니다.

자식들에게 천만금의 돈, 억만금의 재물을 남겨줄 경제력도 없거니와 혹여 그 만큼의 재물이 있더라도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뿐 정신적인 풍요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행복의 가치, 삶의 목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르겠지만 나는 정신적인 만족과 풍요를 더 가치있게 생각합니다.

만족은 없겠지만 만족하려 애쓰고 그런 과정의 하나가 여행입니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들, 그 시간들 사이에서 주고, 받는 대화들이 알짜배기라 여깁니다.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이 되는 두 아들녀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자신들은 그곳을 여행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워낙 어려서 기억을 못하는 까닭이겠지요.

 

지금이야, 디지털 카메라가 흔해졌고, 캠코더도 흔해져서 아날로그 (필름 사진) 를 스캐너를 이용해서 사진을 복사하고, 그 복사본을 컴퓨터를 옮기는 일을 걸치지 않아도 바로 현장에서 사진을 확인할 수 있고, 인화와 현상작업이 없이도 컴퓨터를 통하여 홈페이지, 블로그, 카페, 혹은 싸이, 혹은 동영상으로......

 

큰 애가 태어난 1998년부터,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던 2002년 까지는 모든 사진이 필름을 이용하였다. 물론, 스캐너를 이용하여 사진들을 복사하여, 어떤 싸이트에 홈페이지를 무료로 만들어 사진을 올려왔으나, 약 2년 전에 그 싸이트가 일대 정비작업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바람에 모든 자료가 없어지고 말았다.

안타까웠지만, 컴퓨터 실력이 부족하여 자료를 다운받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이 그립고, 그때를 잊지 않으려... 또한 아이들이 기억하지 못한 부분을 사진으로, 혹은 이곳 블로그를 통해서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우리 꼬맹이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음을,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온 흔적을 남기려 옛사진 몇 장을 스캔했다. 사진들이 벌써 변색되어가고, 스캐너의 성능이 좋지 못하여 사진이 흐리지만.......

 

강화도 보문사 입구에서

 

내 책상의 의자에서 놀고있는 두 아들

 

 미끄럼틀에서

 

 

목욕을 끝내고 선풍기에 말리며 윙크하는 둘째

 

 

 고창 선운사 선운산가 비석에서

 

 담양 소쇄원을 다녀와 죽물박물관 앞에서

 

 전라북도 진안의 마이산 입구

 

 빨대로 만든 안경을 쓰고

 

 테이프로 오려 만든 안경

 

 시골집에서 살아갈 때 마당가에 키우던 고구마를 수확하는 녀석들

 

 진주 남강 논개와 국립진주박물관

 

아이들은 대부분 엉뚱한 행동을 많이하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한다.

어른들이 생각못하는 상상력, 그 상상력을 나무라지 말아야한다. 그 엉뚱함이 그 아이의 창의력이고 잠재능력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만든 규정, 규칙에 아이들을 가두지 말아야 한다. 어른들의 눈으로, 생각에 맞추려 해서도 안된다.

말썽꾸러기는 그 만큼 상상력이 뛰어나고 독창적인 아이다. 그 아이가 만든 일련의 성가심 - 청소라든가, 옷이 더러워지는 것, 물건을 깨뜨리는 것 - 때문에 꾸중하지 말아야 한다. 질서는 스스로 배운다.

보라, 아이들은 만화영화를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만화영화에서 흥미를 잃는다.

아이들은 스스로 느낀다, 무엇이 재밌고, 무엇이 싫은지를. 그 싫은 것을 강요하지 말라.

대부분, 싫은 것이 어른들에게 이롭고, 아이들에게도 이로운 것이 사실이다.

예를들어, 싫은 공부, 싫은 청소, 싫은 질서, 싫은 심부름... 싫은 것들이 삶을 여유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억압과 강요는 짜증이고  싫증을 가져다준다. 싫지만 왜 해야만 하는지를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싫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 이해시키는 대화를 아껴서는 안된다.

 

아이들의 엉뚱한 말과 행동에서 우리 어른들은 배워야 한다, 그 순수함과 창의력과 독창성을......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하길 바란다.

아무리 어린 아이일지라도 여행은 아이에게 잠재되어 있다. 그 잠재된 새로운 풍물과 문화와, 단어와 어휘가 부족하여 그때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이야기들이 그 아이를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감성이 풍부한 아이를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된다.

창의력과 감성은 바로 그 아이의 학습능력(지능, 아이큐)을 높여준다.

 

욕심이 많은 부모들은 여러 개의 학원을 보낼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라. 여행이 힘들다면 가까운 유원지라도, 혹은 가까운 야산이라도 자주 오르기를 권한다. 그리고 많은 대화를 나눠라.

분명, 아이는 공부의 부담에서 벗어나 오히려 성적이 올라갈 것이다. 성적이 삶의 목표가 아니다. 공부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아이라도 품성이 갖춰지지 못했다면 사회에서 자기 몫을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분이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대화를 나눌 시간은 많지가 않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차츰 여행도 대화의 시간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리고 학교에서 하교하는 시간도 늦어질테니....